벌써 10월이다. 내 나이 서른 다섯. 블로그를 만들땐 막 서른이었는데,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10년 전에 지금 내 나이에는 뭔가 커다란 걸 이루고 있을줄 알았는데, 지금 내 모습은 전혀 아니다. 예전과 그대로에 좀 더 세상을 알게 됐고, 몸은 나이 들었다. 푸념하려고 쓰는건 아니니깐 여기까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먹고 살기 위한 고민은 진행형이다. 


뭐 먹고 사는지는 나만의 문제도 아니고, 내 나이만의 일도 아니다.


서른 다섯이지만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했다. 월급은 250만원 남짓, 연봉으로 치면 3000만원 가량이다. 하던 일을 계속 했으면 연봉이 좀 더 높았겠지만, 새로운 업종으로 경력을 못살려서 이직해서 처음 일을 시작하던 때와 별반 차이 없다.


주식투자 올인. 자산은 주식에 묶여 있다. 코스피의 바이오주인데, 큰 재미를 못보고 있다. 여기 돈이 다 묶여 있어서, 이게 오르거나 지금부터 돈을 더 벌지 않으면 사실상 쓸 수 있는 돈이 거의 없다.


블로그는 꾸준히 하고 싶었는데, 창작일을 하게 되면서 거의 못했다. 지금 다시 글을 쓰는건 새로운 일에 적응해서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겠지.


직업을 또 바꾸고 싶은 유혹이 있다. 하지만 당장 움직일 순 없다. 서른 다섯에 완전히 새로운걸 시작할 수 있는건 내 사업 뿐이라는걸 잘 안다.


올해의 계획 중에 가장 상위에 있는 것이 프랑스 파리 에펠탑을 눈으로 직접 보는거였다. 황금연휴를 이용해서 프랑스를 가고자 했다. 하지만 불규칙적인 스케줄 탓에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출장으로 프랑스를 1박2일 봤다. 그게 어디야.



9월의 프랑스는 쌀쌀한 가을 날씨였다. 몇겹을 껴입고 갔지만, 밤에 방문한 에펩탑은 추웠다.


뭐 먹고 살지는 곰곰이 더 생각해봐야겠다. 말랑말랑한 글을 쓰고 싶으니, 블로그는 계속해야 겠다.


책을 쓰고 싶은데, 전문지식도 없고 글솜씨도 없다. 언제 기회가 찾아올 줄 모르니, 계속 노를 저어보자. 물은 언젠가 들어오겠지.


연휴에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꾸준히 연말까지 운동해서 근육을 2kg만 키워야겠다. 땀을 흘리고, 근력운동을 안하니깐 점점 동기부여가 잘 안된다. 연말에 술자리가 많을텐데, 틈나는대로 운동해야한다.


오락은 줄여야한다는걸 안다. 오버워치, 스타 리마스터, 배틀그라운드. 게임은 왜 시간이 지나도 재밌는걸까.


책은 더 읽어야 한다. 연휴에 무려 2/3권의 책을 읽었다. 내 게으름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절대 나를 믿으면 안된다. 내 결심은 더더욱.


그날 일을 그날 해치우고, 다음날, 다다음날 일까지 미리미리 하는 습관을 들이자. 여유가 생겨야 이직이든, 블로그든 연애든 새로운걸 할 수 있다.


올 한해를 정리하는 영상을 만들자. 이걸 왜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영상으로 남겨두면 한 10년은 볼 거 같으니깐. 음악은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아니면 신나는 팝? 생각해봐야겠다.


많이 써야겠다. 월간 윤종신처럼  월간 블로그라도 써보자. 글 쓰는 빈도를 보면 심각하다. 심각해. 




Posted by Good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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