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출 질문이다.

어느 지경이면 이런 질문을 할까 생각이 든다.

인터넷 도박에 빠진 동생의 글이다.

이렇게 대출 받으라고 쪽지 와서 보고 연락처 남기면 거기서 연락을 준다.

갔더니 대출? 아니 보이스피싱 돈 인출하라고 지시했다.

어차피 대출도 안되고 막장인데 한 번 하지.

이렇게 생각하고 막장에서 캐막장이 된다.



150602


세상을 살다보면 위기라고 하는 순간이 온다. 나는 지금이다. 동생이 '인터넷 도박' 중독에 빠졌고, 이를 갚기 위해 계속적인 대출을 받고 하는 삶을 5년간 살아왔다. 빌리고, 갚고 도박으로 탕진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평범한 일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다.


진작에 눈치 챘어야 하는데 도박인걸 모르다가 이번에 알게되었다. 도박에 중독된 인간이니깐 뭔들 못하겠나 싶었나보다.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의 피의자가 되었다. 자기 통장에 돈을 입금해주고, 그 돈을 은행에서 이체했다. 2500만원을 인출하고 90만원을 댓가로 받고, 2번째  인출을 시도하다가 거래정지 먹어서 직원에 의해 신고되어 잡혔다.


일단 다행이다. 아까운 인생 도박하면서 죽을 각오로 살았을텐데 죽지는 못하고 이렇게 살다니. 불쌍한 인생 갱생할 수 있는 충격파가 되길 원한다. 그래서 원래 변호사 선임 안하고 친동생이지만 콩밥 먹으면서 반성하라고 하고 싶었다.


그런데 엄마가 죽을려고 한다. 엄마도 밉지만 그래도 자식이라 어쩔수 없다. 경찰 수감소에 있으니 동생도 정신 차린척 한다. 힘들어 보이는척 한다. 누구나 거기 들어가면 피폐해질수밖에 없다.


무튼 그래서 징역 1년 정도 나오는건 뭐 괜찮겠다 싶어서 뒀는데, 영장실질심사인가? 받더니 대가를 받은걸 인정해서 국선변호사가 징역 2년 정도 살것 같다고 했단다. 나도 형이라고 일단 맘이 좋진 않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보영 같은 국선변호사는 없다. 있어도 나한테 오지 않는다.



결국 오늘 변호사를 선임했다. 나도 돈 없는데 일단 보험깨서 채웠다. 착수금도 거금인데, 보석금 or 집행유예가 되면 성과금을 또 줘야한다. 변호사와 1시간여 상담하고 내일 접견간다고 말을 남겼다.


이번 기회에 법 공부 제대로 하고 있다. 열심히 돈벌어서 변호사 선임하고 동생 빚갚는데 들어가네. 도박쟁이들 손가락 자를수도 없고, 이참에 한정치산자 만들어서 사채는 일단 막아야겠다.


이번에 집행유예 되고 또 도박하거나 범죄행위(보이스피싱, 사기, 배송사기)하면 징역 5~10년 살거니깐 청춘은 다간다. 이걸 명심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이 글 나중에 동생 보여줘야겠다. 




Posted by Good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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