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의 증권사 구조조정 특집 글이 있는데, 별로 공감은 가지 않지만 어찌되었든 증권업계에는 위기이다. 취준생이라면 증권사 들어가기는 이제 글렀다 생각하면 될꺼고ㅠㅠ 증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이 길을 계속가야 하나 생각하게 한다.


증권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나는 뭣도 아니다. 나란 사람 재수가 워낙 없으니깐 나땜에 증권업계가 안좋나 그런 생각도 있다. 연봉삭감, 정리해고 다른세상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우리팀에 차장님, 부장님, 이사님 들 40-50대 가장들이 3월까지만 계약이라고 하네. 증권업계는 3월결산이고, 보통 계약직으로 연장을 이어나가는데, 이렇게 연장 안해주면 권고사직이 되는거다.


IMF는 안겪어 봤는데, 지금 이것도 작은 IMF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팀장님이 한 명씩 상담을 한다. 연봉 30%를 깎자고 한다. 허..참. 난 증권사랑 맞지 않아서 틈만 나면 그만두고 싶은 사람인데. 이젠 정말 그만두고 내 갈길을 찾아야 하나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3월에 큰 변화가 있는건 분명하다. 연봉 조금이라도 올려달라고 동결은 싫다고 이야기 할려고 했는데, 이렇게 삭감으로 밀고 나오면 아무말도 못하겠네. 진짜 30% 삭감하면 이건 실업급여 받으면서 살 수 있겠네. 그런생각도 든다. 멘붕에 하루종일 일도 잘안된다. 그만둘때 두더라도 역시 상대방에게 먼저 듣는건 이런거다. 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는거랑 비슷한 느낌이다. 이별을 예상 못했으면 더 아프겠지.


주변에 우리 같은 증권사도 한둘이 아니네. 봄이 온다더니, 봄을 여의도에서 맞이하지 못하고 벚꽃 피는것도 못보겠네. 아무튼 증권업계 구리니깐 경제, 경영학과 학생들 다른일 찾아라. 회사에 소속된다는건 유쾌하지 않으니깐.



대우증권도 작년에 구조조정 했지 아마?

이제 안정적인 증권회사는 없다.

다 똑같은처지인데, 서로 견디고 있는거지.

이러다 다 같이 망할거 같다.


여의도에 택시도 안타는지, 대기하고 있는 택시들.


Quitter never win, and winners never quit

승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는지는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

여의도고등학교에 걸려있는 학훈 같은거다.

위너 테익스 올 이게 아닌게 어디야.ㅋ


그래도 봄은 온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Posted by Good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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